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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SBS스페셜 촬영 뒷이야기] 은행 공채 시스템, 공정한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날짜 2018-11-13 11:58:57 / 조회수 : 518
  • 안녕하세요, 쏠샘 석의현입니다.

    어젯밤 SBS 창사특집 스페셜 '운인가 능력인가'에 제가 잠깐 나왔습니다^^

     

    2시간이 넘는 분량을 녹화하였는데 거의 다 통편집 되어서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마지막에 잠시나마 얼굴이 나왔네요. 출연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채 시스템'에 대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내용이라 저에게 무척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녹화 당시 제가 했던 얘기를 중심으로 좀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1. 은행 채용비리와 필기시험의 도입

     

    올 한해 채용시장에서 가장 변화를 심하게 겪는 곳은 바로 금융권, 그중에서도 시중은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채용비리로 인해 은행장이 물러나고 담당 책임자가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자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었죠. 그 핵심이 바로 공정성 확보를 위한 필기시험의 의무 도입이었습니다.

     

    녹화 방송에서는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의 견해는 '절대 아니다'죠. 그 이유는 바로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 채용 비리는 정확하게 말하면 '채용 프로세스의 오류'가 아니라 '내부 통제 시스템의 실패'였습니다. 취준생들의 잘못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이 아니라 은행장이나 외부인사의 말 한마디가 채용에 반영되었던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해결책이 '일단 다 시험 치게 해라' 같은 일차원적인 솔루션이었고 이것은 꼭 '취준생들이 커닝하다가 들켜서 난리가 났다는 느낌이다"... 와 같은 내용으로 발언을 했었습니다.

     

     

    2. 공채 시스템은 공정한가?

     

    이 부분에 대해서 PD님이 화두를 던졌는데... 사실 토의에 참여하신 분들의 다수가 공채 이외의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으시거나 익숙하지 않으셔서 깊이 있는 대화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씨티은행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공채 없이도 필요한 인력 잘 뽑는다... Job Description 명확히 해서 채용 공고 내고 Apply 하시는 분들 중 관심 가는 분들에게 전화해보고 괜찮겠다 싶으면 Interview 날짜 잡아서 면접 보는 거죠. 저도 은행 다닐 때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고 몇 번 인터뷰 보러 간 경험도 있고요.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꽤 공정했다'는 것입니다. 이직이 안되면 다 이유가 있었고 제 입장에서는 수긍이 갔습니다. 원하는 직무와 업무 경험이 맞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Salary와 Bonus를 못 맞추든지요...

     

    한마디로 제가 생각하는 공채 시스템은 '공정한 시스템'이 아니라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그것도 채용하는 입장에서 말입니다.

     

    3. 앞으로의 채용 시스템 방향은?

     

    경력자 중심의 채용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수능으로 따지면 '정시'에서 '학종'으로 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겁니다. 공정성을 해치는 '끼리끼리 해먹는'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고요. 이 부분에서 '공적 영역'의 역할이 크다고 했습니다. (방송에 나온 부분입니다. 이것만 나왔어요. ^^) 공무원과 공기업부터 시험 중심이 아니라 경력 중심의 채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죠. 정말 중소기업과 스타트 업을 육성시키고 싶으면 그쪽으로 좋은 인재들이 많이 갈 수 있도록 그 업계에 몇 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 중심으로 채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일할 사람은 '중소기업과 관련된 시험을 잘 본' 사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경력 중심의 사회는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가?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이를 위해서는 인사부가 뒤로 빠져야 합니다. 뒤로 빠진다는 얘기는 채용 프로세스에서 채용 절차는 인사부가 담당하지만 최종 결정은 같이 일을 할 사람이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조직 내에서도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같이 데리고 일 할 부서의 부장이 최종 결정을 하게 되면 역량 있는 친구를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성과와 직결되는 것이니까요. 이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조직이 점점 성과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요.

     

    인사가 만사라는 조직문화에서 인사부가 뒤로 빠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가지고 있는 사내 권력을 내려놓고 오퍼레이션 부서로 역할 조정을 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런 것이 정착되면 대규모 공채한다고 채용설명회 같은 홍보성 이벤트에 에너지 뺏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 년 내내 지원한 지원자들 서류 파악하고 면담하는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제 직업이 없어지고 실업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로운 시도가 좀 더 합리적이고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여야죠. 그게 맞는 거고요.

     

    하여튼 즐거운 방송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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