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그리고 무역보험공사까지...많지는 않지만 상반기 몇 군데 금융공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하네요. 대부분의 금공 준비생들이 하반기를 대비하고 있지만 그래도 채용공고를 기다리면서 준비했던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번에 공고가 난 금융공기업 자소서 항목을 보다 보니 항목 중에 특이한 것이 있네요. 바로 예탁결제원의 ‘직무이해도 평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직무이해도 평가 (경제)

1. 우리나라가 미국에 의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조치 사항 및 이에 따른 영향에 관해 서술하되, 환율 조작국의 지정 요건도 함께 약술하시오. (1000byte)

2. 전자증권제도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이 어떠한 경제적 효과를 초래할지 약술하시오. (1000byte)

3. 김치본드가 외환시장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약술하시오. (1000byte)

직무이해도 평가 (경영)

1. 펀드개념과 펀드의 종류 및 구조에 대하여 약술하시오. (1000byte)

2. 물가의 개념과 측정방법을 설명하고 물가상승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약술하시오. (1000byte)

3. 일반적으로 배당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약술하시오. (1000byte)

직무이해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논술형 자기소개서 문항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하반기에도 경제나 금융에 대한 이해나 각 금융공기업별 업무내용에 대한 문항이 많아서 준비생들이 애를 먹었죠. 이번 상반기에는 신용보증기금 인턴 항목에서 히든챔피언 육성과 같은 논술형 문항이 나왔었는데 최근 금융공기업에 있어서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지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금융공기업의 경우 자소서를 통과하더라도 논술, 면접에서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하고 탈락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원자의 기초적인 데이터를 볼 수 없는 블라인드 채용 상황에서 그나마 준비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의 몇몇 대학교에서 금융공기업반을 운영하는 제게 학생들이 종종 묻곤 합니다.

“선생님, 경제, 금융 그리고 시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한마디로 말하면...‘미리, 틈틈이 그리고 체계적’ 준비해야 합니다. ‘미리’와 ‘틈틈이’는 알겠는데 ‘체계적으로’는 무슨 말일까요? 바로 내용을 구조화시켜서 익힌다는 의미입니다.

혼Job에서 매월 발행하고 있는 혼코노미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참고로 은행과 금융공기업 준비생들에게는 필수품입니다 ^^) 혼코노미 2월호에 보면 경제직렬 직무이해도 평가의 1번 항목과 관련하여 환율조작국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구조화시켰냐 하면...

1) 환율조작국 논란 배경

2) 환율조작국 지정 : 근거, 지정 요건, 제재 내용

3) 환율조작국 지정과 영향 : 경제 전반, 환율 및 외환시장, 수출

4)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대응방안

보시다시피 분량이 꽤 됩니다. 요약된 내용으로 10페이지가량 되니까요. 위와 같은 방식으로 구조화시켜서 자료를 만들었고 이렇게 익혀야 어떤 질문과 주제에도 논술이나 면접에서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 교과서를 많이 봤다고, 이론 중심으로 익힌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금융공기업이나 은행 준비하는 분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사전지식을 미리, 틈틈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그게 자소서, 필기시험, 그리고 면접 준비의 출발점입니다.